김춘산
우중에 연꽃을 완상하는 연담공 <운보 김기창 作>
청주곽씨대종회 100년사 387쪽 (출처 : 敬菴全集)
공의 선조 중에 고려 고종 때에 장원급제하신 곽예(郭預)라는 분이 있었는데 호는 연담(蓮潭)이며 한림, 승지, 대사성을 거쳐 밀직사사(密直司事)에 올랐으며 글을 잘 지었고, 글씨 쓰는 법이 굳세어 대가(大家)의 서체(書體)를 이루었다. 일찍이 한림원에 있을 때 빗속에서 발을 벗고 우산을 들고 혼자 걸어 용화지(龍化池)에 이르러 연꽃을 감상하니 후세 사람들이 그 풍치(風致)를 고상하게 여겨 최졸재(崔拙齋) 해(瀣)와 이목은(李牧隱) 색(穡)같은 이들이 그의 시를 차운(次韻)하여 사실을 읊었다.
상련(賞蓮) 연꽃을 구경하다
곽예(郭預)
賞蓮三度到三池 연꽃을 완상하러 세 번째 삼지로 가니,
翠盖紅粧似舊時 푸른 덮개 붉은 단자 옛 시절 닮았건만
唯有看花玉堂老 오직 꽃을 보는 옥당의 늙은 이는
風情不減鬢如絲 풍정은 다름없되 귀밑머리 실 같구나.
公爲翰林日, 至龍化院崇敎寺池上, 賞蓮.
(공이 한림이 되었을 때, 매양 비를 만나면 반드시 발을 벗고 우산을 쓰고, 용화원 숭교사의 못 위에 이르러서 연꽃을 구경하였다.)
천년의 세월을 두고 연담공의 후손인 곽한소 선생님은 밀직 선조의 용화지 연꽃 감상 시에 차운하여 다음과 같은 시를 남기고 있다.
賞蓮瀛老到龍池 신선같은 노인이 연꽃 구경하려고 용화지에 다달아
三度風情擅一時 세 번을 건너면서 한꺼번에 풍정을 오로지 했네
千載有誰能繼者 천년 사이에 이런 일을 이을 사람 누가 있으랴
油然追感淚絲絲 무심코 추모해도 감동의 눈물이 줄줄 흐르네.
「敬次密直先祖龍化池賞蓮韻甲辰二月
밀직 선조의 용화지 연꽃 감상 시에 삼가 차운하다. 1904년 2월」
※ 영노(瀛老): 곧 삼신산(三神山)의 노인이라 보고 풀이함.
- 청주곽씨세거공원 中
김춘산 (c44567@naver.com)
ⓒ아리랑타임즈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arirangtimes.com/news/view.php?idx=1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