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산
이경윤의 산수인물화 中 탄금관월도彈琴觀月圖 (출처 : 敬菴全集)
예로부터 매화, 난초, 소나무, 대나무 등은 아름다운 모습이나 지조의 상징으로 많은 시문에 소재로 등장하였는데, 경암님 또한 이들을 고매한 인품의 존재로 비유하여 여러 작품을 남기고 있다. 더불어 선경세계가 지상에 건설될 것을 소망하며 신선을 가까운 친구처럼 출연시키기도 하였다.
詩朋酒友可消愁 시 친구와 술벗으로 근심을 삭일만하여
仙侶更同學海舟 신선들과 같이 학문의 바다에 배를 탔는데
縱憐畵裏江山好 가련토다. 그림 속의 강산을 좋아하여
可惜書中歲月流 아깝게도 책 속에서 세월이 흐르는구나
濃陰初夏淸如水 초여름의 짙은 그늘은 물과 같이 맑으며
亂鳥斜陽始下樓 해가 기우니 어지럽게 새들이 다락에 내리네
今日馬鞍未盡債 오늘은 말안장의 시를 짓지 못했으며
淸遊更待菊花秋 맑은 놀이는 다시 국화 피는 가을을 기대하네.
「歸到書屋又拈一韻 서재에 돌아와서 다시 시 한 수 짓다」
작품 歸到書屋又拈一韻은 신선을 자신과 동일한 인간 생명체로 파악하여 ‘신선들과 같이 학문의 바다에 배를’ 탔다. 강산을 좋아하여 신선과 교유하며 학문을 통해 인간적인 대화를 나누려 시도하고 있다. 이수봉이 쓴 「경암전서」 해제에 보면 이렇게 어려서부터 학문에 주력했던 작자는 작품 속에 그의 식견과 학덕을 담아 시세계를 확장하고 있다. [논문 中 발췌]
- 청주곽씨세거공원 中
김춘산 (c4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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