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산 기자
칠레 상원에서 2028년까지 점진적으로 근로 시간을 45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계적으로 단축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22일(현지시간) 칠레 일간지 라테르세라와 엘메르쿠리오에 따르면 칠레 상원은 전날 열린 본회의에서 현재 주당 45시간으로 규정된 근로 시간을 40시간으로 줄이는 개정안을 재적 의원 45명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에 통과된 개정안에 의하면 하루 최대 10시간 근무가 허용되어 일주일에 4일 근무(최대 40시간)하고 나머지 3일을 쉬는 게 가능하게 되며, 12살 미만 자녀를 둔 부모 또는 보호자는 고용주와 합의 아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 근무도 가능하다고 한다.
개정안에는 초과근무 수당 개편, 최대 닷새간의 시간 외 근무 휴일 인정, 호텔 근무자에 대한 주당 60시간 근무제 폐지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상원에서 가결된 이 법안은 다음 달 하원 표결을 거치게 되는데, 칠레 내에선 이 법안이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어 하원에서도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부 장관 히아네트 하라은 “4월 첫째 주 하원 표결을 목표로 의원들과 대화를 시작할 것”이라며 “법안이 하원에서 통과될 경우 정부 목표는 5월1일 근로자의 날에 새 법안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테르세라에 따르면 다니엘 누녜즈 상원의원은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이며, 근무 시간 단축은 우리나라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말했다.
정부는 다만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2028년까지 5년에 걸쳐 2024년 44시간, 2026년 42시간, 2028년 40시간으로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의회에 이 법안을 긴급히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었고,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40시간제를 향해 전진한다”며 “우리는 더 나은 칠레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40시간제 향해 전진(Avanzan las 40Horas)’이라며 개정안 통과를 축하했다
보리치 대통령은 1986년생으로 세계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었으며, 진보성향의 사회융합당 소속으로 지난해 당선될 때 36살이었다고 한다.
칠레 일간 <엘 모스트라도르>는 22일 근로시간 단축법 처리 과정에서 하라 장관이 대화와 합의를 실현하는데 놀라운 능력을 보였다며 그의 업무 스타일이 법안의 만장일치 가결을 가능케 했다고 전했다. 하라 장관은 법안을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수많은 협의 테이블을 마련하였고, “하원에서 최종 승인되면 칠레는 대부분의 국가가 주 48시간을 근무하는 남미에서 예외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김춘산 (c4456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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